일본여행

일본의 매운음식? 교토에는 매운맛 마을이 있다!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빈토리 2021. 3. 18. 23:25

일본의 매운음식? 교토에는 매운맛 마을이 있다!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일본의 매운음식? 교토에는 매운맛 마을이 있다!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아주 작은 도시인 교토의 '무코시' 는 딱히 내세울만한 볼거리나 특징이 없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에 도전해보다가 2009년부터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라는 매운음식 거리를 만들게 됩니다.
동네 곳곳에 매운음식 가게들이 분포되어 있고, 마을 초입의 지도를 참고해서 가게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 그리 늦지않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일요일은 휴무인 가게가 많은지 
동네가 휑-하니, 문을 연 가게가 얼마 없어 아쉬웠지만 꼭 먹어보고 싶었던 매운 탄탄멘 가게 
기린원이 문을 열어 방문했습니다. 

 

 



기린원의 명물은 '게키카라 탄탄멘' 으로 매운맛을 5배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늘, 땡초,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아니라 하나네로의 따가운 매운맛이라 
매운걸 잘 드시는 분들도 이건 좀 힘들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인데, 
이날 탄탄멘 5배로 먹고 나오면서부터 엄청난 복통이 시작되더니 결국 속이 다 뒤집어졌습니다.

 

 

일본의 매운음식? 교토에는 매운맛 마을이 있다!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일본에서 맵다는 음식 중, 그리 맵게 느껴지는 게 없어서 5단계로 야심차게 주문했다가 낭패^^; 
처음에 주문할때 이모님도 주방에서 요리하던 직원들도 5단계는 그만두는게 좋다고 만류했는데, 
이렇게나 아프게 매울 줄 몰랐네요. 일단 면부터 어마무시하게 맵고 첫 입에 입술이 통통하게 
부어올라 주름 하나 없이 탱탱- 해집니다. 먹다가 국물이라도 피부에 닿으면 따가울 정도.

따갑고 아프게 매운 맛이지만, 또 걸쭉하니 입에 착 감기는 매운맛에 면도 맛있고
국물맛도 일품입니다. (2-3단계 정도로 먹었으면, 딱 맛있게 맵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아프고 맵고 물은 1-2리터 벌컥벌컥 쉬지않고 마시게 되고, 물배에 배가 엄청나게 부르지만 
중독성이 강한 맛이라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더군요.

한국에서 핵짬뽕, 불짬뽕 등 완뽕하면 기념 사진이나 기록을 남겨주는 매운 짬뽕집에서도 
늘 완뽕에 성공했었는데 이날 기린원 탄탄멘은 결국 국물까지 싹 비우진 못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맛 보는 짜릿한, 진~짜 매운맛에 처음으로 항복.

 



일본사람들이 '이거 매워요?' 라고 묻는 건, 맵기의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매운맛의 존재여부를 묻는거란 이야기가 있을만큼, 일본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운맛에
정~말 약하고, 이렇게 작정하고 매운음식을 만들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 
매운 음식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런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들, 잘 먹는 사람들도 은근 많더라고요.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게 (혹은 여행하게) 된다면, 2-3단계 정도로 낮춰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일본의 매운음식? 교토에는 매운맛 마을이 있다!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참고로 게키카라 쇼텐가 (히가시 무코역) 방문을 희망하실 경우, 
우메다나 아와지 등지에서 한큐전차 교토선 '가와라마치행' 세미급행이나 로컬을 탑승하셔야 합니다. 
급행은 히가시무코역을 거치지 않고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