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매운음식? 교토에는 매운맛 마을이 있다!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아주 작은 도시인 교토의 '무코시' 는 딱히 내세울만한 볼거리나 특징이 없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에 도전해보다가 2009년부터 (게키카라 쇼텐가 激辛商店街) 라는 매운음식 거리를 만들게 됩니다.
동네 곳곳에 매운음식 가게들이 분포되어 있고, 마을 초입의 지도를 참고해서 가게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 그리 늦지않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일요일은 휴무인 가게가 많은지
동네가 휑-하니, 문을 연 가게가 얼마 없어 아쉬웠지만 꼭 먹어보고 싶었던 매운 탄탄멘 가게
기린원이 문을 열어 방문했습니다.
기린원의 명물은 '게키카라 탄탄멘' 으로 매운맛을 5배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늘, 땡초,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아니라 하나네로의 따가운 매운맛이라
매운걸 잘 드시는 분들도 이건 좀 힘들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인데,
이날 탄탄멘 5배로 먹고 나오면서부터 엄청난 복통이 시작되더니 결국 속이 다 뒤집어졌습니다.
일본에서 맵다는 음식 중, 그리 맵게 느껴지는 게 없어서 5단계로 야심차게 주문했다가 낭패^^;
처음에 주문할때 이모님도 주방에서 요리하던 직원들도 5단계는 그만두는게 좋다고 만류했는데,
이렇게나 아프게 매울 줄 몰랐네요. 일단 면부터 어마무시하게 맵고 첫 입에 입술이 통통하게
부어올라 주름 하나 없이 탱탱- 해집니다. 먹다가 국물이라도 피부에 닿으면 따가울 정도.
따갑고 아프게 매운 맛이지만, 또 걸쭉하니 입에 착 감기는 매운맛에 면도 맛있고
국물맛도 일품입니다. (2-3단계 정도로 먹었으면, 딱 맛있게 맵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아프고 맵고 물은 1-2리터 벌컥벌컥 쉬지않고 마시게 되고, 물배에 배가 엄청나게 부르지만
중독성이 강한 맛이라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더군요.
한국에서 핵짬뽕, 불짬뽕 등 완뽕하면 기념 사진이나 기록을 남겨주는 매운 짬뽕집에서도
늘 완뽕에 성공했었는데 이날 기린원 탄탄멘은 결국 국물까지 싹 비우진 못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맛 보는 짜릿한, 진~짜 매운맛에 처음으로 항복.
일본사람들이 '이거 매워요?' 라고 묻는 건, 맵기의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매운맛의 존재여부를 묻는거란 이야기가 있을만큼, 일본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운맛에
정~말 약하고, 이렇게 작정하고 매운음식을 만들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
매운 음식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런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들, 잘 먹는 사람들도 은근 많더라고요.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게 (혹은 여행하게) 된다면, 2-3단계 정도로 낮춰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게키카라 쇼텐가 (히가시 무코역) 방문을 희망하실 경우,
우메다나 아와지 등지에서 한큐전차 교토선 '가와라마치행' 세미급행이나 로컬을 탑승하셔야 합니다.
급행은 히가시무코역을 거치지 않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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