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일본 저가항공 - 피치 못할때 탄다는 악명높은 피치항공 (ピーチ航空 Peach)

빈토리 2021. 4. 17. 23:30

 

 

일본 저가항공 - 피치 못할때 탄다는 악명높은 피치항공 (ピーチ航空  Peach)  

일본에 거주하셨거나 일본여행을 다녀온 적 있다면 모를 수 없는 일본의 저가 항공사 '피치항공' 리뷰입니다. 피치항공은 2011년 2월 10일에 설립되어 2012년 3월 1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일본 최초의 LCC로 정말 '몸만 실어준다' 는 느낌이에요. 간사이 공항, 오키나와 나하 공항 등에선 셔틀버스와 트레인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활주로에서 터미널까지 걸어가야하고 기내에서 물도 제공되지 않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합니다. 좌석 간격도 한국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이나 에어부산 등에 비해 더 좁게 느껴지실거에요. 피치항공이 '피치 못할때 타는 항공사' 라 불리게 된 이유는 잦은 지연과 결항 등의 이유인데 수하물 규정도 엄청나게 깐깐해서 수하물을 추가하거나 수하물이 포함된 플랜의 티켓을 구입해도 1-200g 도 봐주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 저가 항공사는 보통 1~2kg 정도까진 봐주는 편이죠.)

 

 

 

 

활주로에서 탑승을 위해 걸어가는 모습

피치항공 내부 

 

 

 

 

충격과 공포의 오키나와 나하공항 

피치항공 수하물 찾기

공항 직원이 직접 짐을 꺼내줬음.

 

 

 

 

 

피치항공 기내에서 유료로 구입할 수 있는 물과 커피에요.

커피를 주문하니 얼음을 넣은 종이컵을 줌!

 

 

 

 

지금은 COVID-19의 확산으로 한국 - 일본 항공편이 운휴중이지만,  일본 국적 저가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2012년부터 인천 국제공항에 하루 3회 정규 편을 취항했고 2013년엔 김해국제공항으로도 하루 1회 항공편이 생겼습니다. 당시 피치항공 취항 기념으로 프로모션 티켓이 잔뜩 풀려서 19,000원짜리 항공권을 구입해서 3박4일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오후 출도착이라 사실상 2박3일 같았던 3박4일 이었어요. 시간대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네요.

 

 

 

 

 

오사카 간사이 공항의 경우 피치항공은 2012년 10월 28일에 개장한 2터미널을 춘추항공, 제주항공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는 피치항공 단독 이용이었기 때문에 1터미널에 비해 시설이 정~말 없고 많이 작습니다. 더불어 국제선보다 국내선 쪽 시설이 훨씬 좋으니 피치항공에서 국제선을 이용하며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바로 옆 국내선쪽으로 가보시면 큼직한 편의점부터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기념품 상점, 카페, 식당 등을 이용하실 수 있어요. 국제선은 와이파이와 패스권 등을 수령,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인포메이션 센터 정도가 편의시설의 전부에요.

 

 

좌) 2터미널 국제선 인포메이션 센터 

우) 2터미널 국내선 입구 

 

 

 

 

2터미널 국제선 - 국내선은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요.

 

 

 

 

 

국제선보다 넓고 비교적 편의시설이 많은

간사이공항 2터미널 국내선 시설들

 

 

사실 대부분의 항공기가 1터미널에 도착하기 때문에 1터미널의 10분의 1도 못 미치는 규모와 시설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국제선에 비해면 국내선이 그나마 낫습니다. 일본에 거주할때는 제주, 피치항공으로 한국에 오는 일이 많았어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면 티켓팅 후 국내선쪽으로 가서 세븐일레븐에서 커피를 사곤 했었어요. 거주자는 여행, 관광객들과 수속을 별도로 진행하고, 자동 출입국을 등록해두면 빠르게 통과할 수 있어서 공항에선 늘 여유가 있었네요. 1터미널은 수속줄이 꽤 길지만 2터미널은 이용하는 항공사가 많이 없어서 수속 자체가 촉박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요. 

 

 

 

 

 

 

2터미널에서도 오사카 시내 및 간사이 각 지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탑승하실 수 있지만, 오사카 시내로 가는 난카이선을 이용하려면 1터미널까지 이동하셔야 합니다. (배차 약 10분 간격, 1터미널 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됨)

 

 



 

 

2018년 오사카 거주 당시, 태풍 제비로 간사이공항이 침수되어 (그 주에 한국으로 3박4일 다녀올 예정이었음)

약 3주간 발이 묶여있었는데, 2터미널이 비교적 빨리 재개되어 피치항공으로 귀국길에 올랐어요. 제비때는 간사이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배편으로 돌아가거나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한국 탈출을 시도했기 때문에 2~3주 정도는 일본 어디든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배편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하늘을 찔렀었답니다. 

 

 

 

 

 

피치 못할때 탄다는 악명높은 피치항공 (ピーチ航空  Peach)을 본의 아니게 여러번 이용하게 됐는데, 케바케겠지만, 개인적으론 국제선보단 국내선이 지연, 연착, 서비스, 친절도 면에서 그나마 더 나은 느낌이었어요. 오사카 오키나와 국내선 왕복이, 인천 오키나와 왕복이나 부산 오키나와 왕복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는 건 함정! 국내선이지만 일본 본토에서 오키나와로 가는 항공권은 프로모션이어도 그리 저렴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일본 본토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할 때 신칸센 요금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많으니 일본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일본 저가항공 한 번 알아보시길!